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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칼럼

협력수업은 자기주도적 사고, 토론, 발표, 쓰기가 우선되어야

교육혁신을 외치는 소리가 높습니다. 단골메뉴처럼 사교육의 병폐를 지적하며 사교육을 철폐하겠다고 하고, 경쟁교육을 지양하고 협력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합니다.
 
하나는 옳고 하나는 그른 것 같습니다. 사교육 문제가 교육문제의 근원이라는 진단은 잘못입니다. 사교육의 수요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도외시하는 책임회피입니다. 사교육 철폐를 외치는 것은 교육개혁에 대한 처방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을 말합니다. 협력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입니다. 교육문제를 해결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생존조건이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은 지식의 폭주를 몰고 왔습니다. 이제 장소와 시간 무제약의 지식은 도서관에서 나와 손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과거에는 많은 지식을 머리에 넣고 있는 것이 역량이었지만, 이제는 지식 활용 능력으로 개인의 역량을 바꾸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시대에 살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창의성이 강조되는 이유겠지요.




경쟁교육이 무조건 배척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쟁은 건강한 긴장을 만들어내는 장치입니다.문제는 지식의 사유(私有) 경쟁에서 지식의 공유(共有)경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협력입니다. 그런데 그 지식을 공유하는 방법이 바로 개인의 사고입니다. 따라서 협력은 지식의 공유이자 사고의 공유입니다. 지식과 사고가 함께 공유될 때 창조와 문제해결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협력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생각이 분명해야 합니다. 남들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명쾌한 주장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 설득입니다. 일방적 주장이나 생각의 강요는 설득할 자신이 없을 때 나옵니다. 셋째는 배려입니다. 나의 주장이 선명한 만큼이나 상대의 주장도 선명하다는 것은 전제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넷째는 건강한 비판 능력입니다. 비판은 설득과 마찬가지로 명쾌하고 타당해야 합니다. 문제를 확대하는 비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판이어야 합니다. 다섯째는 데이터화입니다. 기록하고 분류하여 의견을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요소를 갖추기 위해 자기주도적 사고, 토론, 발표, 쓰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지식을 다루는 도구들입니다. 이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적 사고입니다. 이러한 교육을 아이들에게 하지 않으면서 협력수업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구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주도적 사고 교육은 교육의 목표가 지식 전달을 넘어 지향해야 함 지점입니다. 
 
하지만 아직 지식 소유 경쟁이 엄연하고 보여주기식 결과에 집착하는 현실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사교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회적 현실에 있으며, 그래서 협력교육이 올바르기는 하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과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육은 하루 아침에 해결되지 않기에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향해 나아가는 것이지요…. 그 주체는 정부, 교육당국, 사회, 가정 모두입니다. 주체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의 혁신, 그에 따른 제도의 혁신이 이루어 협력교육의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